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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압박복
여름에 상담 오시는 분들이 빠뜨리지 않는 질문이 압박복입니다. 이 계절에 그걸 몇 주씩 입고 지낼 수 있느냐는 겁니다. 6월에 수술받으신 이분도 수술 전 가장 걱정하신 게 그거였습니다.
후기에는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라고 짧게 적어주셨습니다. 압박복이 무슨 일을 하는지부터 말씀드리면, 여유증 수술은 가슴 안쪽의 유선조직과 지방을 떼어내는 수술이라 그 자리에 공간이 남습니다. 그대로 두면 그 공간에 피나 물이 고이기 쉽고, 피부도 아래 조직에 제때 붙지 못합니다. 압박복은 그 공간을 눌러서 붓기와 장액종을 줄이고 피부가 자리를 잡게 하는 용도입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착용 시간을 지켜주셔야 하고, 이 시기를 대충 넘기면 나중에 모양 쪽으로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름이라고 착용 기간이 더 길어지지는 않습니다. 요즘 쓰는 제품은 통기성이 예전보다 낫고, 초기 시기를 지나 안정되면 착용을 줄여가는 일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도 덥습니다. 덥지 않다고는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여름에 오시는 분들께는 갈아입을 여벌을 두시고 땀이 찬 채로 오래 두지 마시라는 정도를 안내드립니다.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시기에는 물에 담그는 활동을 미뤄두셔야 하는데, 이게 여름에 제일 아쉬워하시는 대목입니다.
병원에 대해서는 "남성 직원분들이 상주하고 있어 좋았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여유증으로 오시는 분들은 옷을 벗고 진료받는 과정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내와 이동, 드레싱 과정에 남성 스태프를 두는 것도 그 부담을 줄이려는 이유입니다. 수술 중 기억에 남는 일은 없다고 적으셨는데, 여유증 수술에서는 기억할 일이 따로 생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께는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진료는 "고민없이 받아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라고 남기셨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본인이 여유증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몇 년을 지내다 오신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살이 찐 것으로만 알고 운동으로 빼보려다 안 돼서 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져지는 것이 유선조직인지 지방인지, 어느 등급인지에 따라 수술을 할 일인지 아닌지부터 갈립니다. 확인부터 하는 게 순서인 건 맞습니다.
여름 잘 넘기시고, 다음 진료 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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