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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말고 다니다 보니
여유증을 오래 두면 몸이 먼저 적응합니다. 가슴이 눈에 덜 띄게 하려고 어깨를 말고 다니게 되고, 그 자세가 굳으면 체형까지 앞으로 쏠립니다. 이분이 적어주신 순서가 그랬습니다. "가리기 위해 어깨를 말고 다니다보니 체형도 앞으로 쏠리게 되었음." 옷을 입거나 운동할 때 튀어나오는 부분이 신경 쓰인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확인하게 되는 순서입니다. 등을 굽히고 어깨를 안쪽으로 모으는 자세를 몇 년 유지하면, 나중에는 의식하지 않아도 그 자세가 기본값이 됩니다. 굳은 자세는 수술로 바로 펴지지 않습니다. 몸의 이유가 없어진 뒤에 본인이 되돌리는 시간이 따로 필요합니다.
수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크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수술이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처음 오셨을 때는 로비 분위기가 편안했고, 직원과 상담실장, 수술을 맡은 원장이 과정과 절차를 상세히 알려주어 "믿고 맡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칸에는 수술 중이 아니라 수술 후 이야기를 쓰셨습니다. 후기를 찾아보면 많이 아프다거나 멍이 심하게 든다는 말이 있어 걱정하셨는데, 이분의 경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통증과 멍은 사람마다 차이가 큽니다. 제거한 조직량, 절개 범위, 회복 속도에 따라 다르고 며칠 고생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멍은 수술 다음 날보다 이삼일 지나서 색이 더 진해 보이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나며 아래로 내려가면서 옅어집니다.
수술 후 제일 하고 싶은 일은 운동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못하게되어 운동이 제일 하고싶었음." 회복 기간에는 상체를 쓰는 움직임을 제한해야 합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초기에는 걷는 정도부터 시작해 상체를 쓰지 않는 유산소를 먼저 늘리고, 가슴과 팔을 쓰는 웨이트는 4주쯤부터 잡습니다. 순서를 건너뛰면 붓기가 다시 올라오기 쉬워서, 시점은 진료에서 상처 상태를 보고 정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께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이 쓰인다면 수술을 생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판단 기준을 남의 시선이 아니라 본인 쪽에 둔 말입니다. 실제 수술 여부는 진료에서 상태를 확인한 뒤에 정하실 일입니다. 말린 어깨는 하루아침에 펴지지 않습니다. 그것도 천천히 돌아옵니다.

- · 외과전문의/유방외과전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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