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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광명 찾았습니다
"부작용, 감각소실". 수술 전에 무엇이 가장 걱정됐는지 묻는 칸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미리 찾아보고 오신 분입니다. 둘 다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감각부터 말씀드리면, 유륜 주변은 수술 후 한동안 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유선 조직을 떼어내는 자리가 바로 그 아래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좌우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술 전에 미리 말씀드리고 시작합니다. 모르고 겪으면 이상 증상 같지만, 알고 겪으면 회복 과정입니다.
부작용 쪽 질문은 대개 모양에 관한 것입니다. 유선 조직을 걷어낸 자리가 고르게 남도록 남길 양과 경계를 수술 중에 확인하며 정리하는데, 정작 환자분이 그 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은 한참 뒤입니다. 부기와 멍이 빠지기 전까지는 만져지는 느낌도 보이는 모양도 계속 바뀌기 때문입니다. 멍은 대개 2주 안쪽으로 옅어지고, 남은 부기가 자리를 잡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압박복을 정해드린 기간 동안 입으시는 것도, 경과를 보는 날짜를 몇 차례 잡아두는 것도 이 구간을 위해서입니다.
수술 중 기억을 묻는 칸에는 "눈뜨고 나니까 끝나있음" 한 줄만 적으셨습니다. 마취는 마취과 원장님이 따로 맡으시고, 저는 마취가 된 다음에 수술방에 들어갑니다. 환자분이 기억하는 구간이 거의 없는 것이 정상입니다.
병원에 처음 왔을 때 인상은 친절함, 상세한 안내 두 가지로 적어주셨습니다. 답변이 전반적으로 짧은 분인데 그 두 개는 굳이 적어두셨습니다. 수술 후에 하고 싶은 일로는 수영장에서 래시가드가 아닌 옷을 입는 것을 꼽으셨습니다. 여유증으로 오시는 분들 중에는 물놀이 이야기를 꺼내는 분이 많습니다. 옷으로 가릴 수 없는 자리라서 그렇습니다. 다만 물에 들어가는 것은 상처가 아물고 실밥 자리가 안정된 뒤입니다. 여름에 계획이 있으시면 진료 때 시기를 맞춰보시면 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께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자는 말을 남기셨습니다. 이분의 생각이고, 나이가 수술 여부를 정하는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조직 상태와 증상을 진료로 확인한 뒤에 판단하실 일입니다. 마지막 칸에는 "덕분에 광명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으셨습니다. 그 말씀 잘 받았습니다.

- · 외과전문의/유방외과전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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