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man Customer Story Column
후기 설문지를 받아보면, 빼곡하게 적어주시는 분이 있고 한두 마디로 끝내시는 분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분은 후자입니다. 모든 문항에 짧게 답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대답들을 나란히 놓고 보니, 긴 후기 못지않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수술 전 걱정: “딱히 없음”
수술 전 걱정을 묻는 문항에 이분은 딱히 없었다고 답하셨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걱정이 없는 분은 드뭅니다. 다만 상담에서 과정을 다 듣고 나면, 걱정이 이렇게 짧은 한 줄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는 수술동의서를 받기 위해 설명하지 않습니다. 궁금한 것이 남아 있으면 몇 번이라도 다시 설명드리고, 긴장된 마음이 풀렸다고 하실 때 수술방으로 모십니다. 이 문항에 걱정이 없었다고 적히는 것은 그 대화가 제 몫을 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술은: “생각보다 쉽고 아프지 않게 끝남”
수술에 대한 기억을 묻자 남기신 한 줄입니다.
“생각보다 쉽고 아프지 않게 끝남.”
몇 년을 고민한 수술의 소감이 이 한 줄이라면, 저는 그것을 좋은 신호로 읽습니다. 다만 통증의 정도와 회복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이것은 이분의 경우라는 점을 함께 말씀드립니다.
하고 싶은 일: “수영장 가기”
수술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는 문항의 답입니다.
“수영장 가기.”
수영장은 여유증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가장 오래 피해온 장소 중 하나입니다. 상의를 벗어야 하는 곳. 이 짧은 답 안에, 그동안 가지 못했던 여름들이 들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병원에 하고 싶은 말을 적는 마지막 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말수가 적은 분의 마지막 인사가 이것이었습니다. 저희는 한참 웃었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말을 길게 못 하셔도 괜찮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오셔서 대화를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도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