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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펴고 티셔츠를
입고 싶었던 분의 이야기

여름이 오면 진료실이 조금 더 붐빕니다.
옷이 얇아지는 계절이 되어서야, 몇 년을 미뤄온 고민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고민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계절의 문턱에서 결심하셨던 한 분의 이야기입니다.
통증과 압박복이 걱정이었습니다
이분이 수술 전 걱정하셨던 것은 통증, 그리고 압박복을 입고 지내는 생활이었습니다.
수술을 마친 뒤 여쭤보니,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이분의 경우이며 통증과 압박복 적응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통증은 보통 2~3일 내로 많이 가라앉고, 나머지 기간에는 큰 통증을 호소하지 않으시는 편입니다.
압박복 착용이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수술 후 늘어나 있던 피부를 최대한 가슴 쪽에 바짝 유착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드리고 그 이유를 이해하시면, 압박복의 불편함도 잘 참아내십니다.
긴장한 채 들어온 첫날
처음 병원에 오셨을 때는 많이 긴장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직원들과 원장이 친절해서 마음이 놓였다고 적어주셨습니다.
말을 꺼내기 어려운 부위일수록 첫날의 공기가 중요합니다. 긴장을 풀어드리는 것까지가 진료의 시작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저희 병원의 모토는 ‘우리 가족이 수술을 받는다’는 마음가짐이고, 모든 수술에 그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수술동의서를 받기 위한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하고 긴장된 마음이 풀릴 때까지 대화를 나눈 뒤에 수술방으로 모시고 갑니다.
“눈뜨니 수술 끝”
수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여쭤보면, 이분의 답은 여섯 글자였습니다.
“눈뜨니 수술 끝.”
몇 년을 두려워해 온 시간이, 본인에게는 눈을 감았다 뜨는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두려움은 대개 수술보다 큽니다. 수술은 유륜 주변에 국소마취 주사를 놓는 부분마취로 진행하고, 실제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입니다.
이번 여름에 하고 싶은 일
수술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여쭤보면, 이분은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어깨 펴고 당당히 티를 입고 싶습니다.”
굽었던 어깨가 펴지는 것은 수술의 결과이기 전에, 마음이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저는 단순한 신체적 변화만이 아니라 환자분의 심리적인 상태까지 치유해 드리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하며 수술에 임합니다.
“여름철에 대비해 수술을 받아보라는 취지의 말을 남기셨습니다.”
이는 이분의 경험이며, 수술 여부는 진료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한 뒤 판단하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올여름 어깨를 펴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한 번 오셔서 저와 이야기를 나눠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