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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일상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수술 상담에서 가장 현실적인 질문은 대개 회복 자체보다 일정에 대한 것입니다.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는지, 일하면서 회복이 가능한지 같은 질문들입니다.
6월에 여유증 수술을 받으신 한 분이 후기 첫 칸에 적어주신 걱정도 그것이었습니다. 바로 일상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분은 처음 1주 정도만 지나고 나니 그 뒤로는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적어주셨습니다.
다만 이건 이분의 경우입니다. 회복 속도는 제거한 유선조직의 양과 피부 상태, 그리고 하시는 일의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앉아서 하는 일과 팔을 크게 쓰는 일은 복귀 시점이 같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를 먼저 여쭙고, 그에 맞춰 일정을 잡아 안내드립니다. 초기에 무리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결국 전체 회복을 짧게 만듭니다.

처음 병원에 왔을 때의 느낌을 묻는 칸에는 전부 남자분들이어서 편했다고 써주셨습니다.
트루맨 강남점은 상담부터 수술까지 남성 의료진과 남성 직원으로 운영됩니다. 여유증은 오래 혼자 안고 계시다 오는 경우가 많고, 그 이야기를 처음 꺼내는 자리가 불편하면 필요한 정보가 다 나오지 않습니다. 편했다는 짧은 한마디는 그 목적이 작동했다는 뜻으로 읽었습니다.
수술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칸에는 예상 밖의 답이 있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채혈해 주신 분이 능숙해서 놀랐고,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수술 자체는 마취가 된 뒤에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분의 기억에 남는 것은 대개 그 앞뒤의 과정입니다. 검사, 채혈, 수술방에 들어가기 직전의 몇 분 같은 것들입니다. 통증에 대한 감각은 사람마다 차이가 크지만, 이런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이 병원 전체에 대한 인상을 만든다는 것을 이 답을 보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수술 후 하고 싶은 일로는 한여름에 반팔 티 한 장만 입고 어깨를 펴고 지내는 것을 꼽으셨습니다.
여름이 유독 힘든 계절이라는 말씀을 진료실에서 자주 듣습니다. 얇은 옷 한 장으로 버텨야 하는 몇 달 동안 옷을 겹쳐 입거나 자세로 가리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께는 가벼운 결정은 아니지만 한번 고려해 볼 만하다는 취지로 적어주셨습니다. 결정을 미루라는 말도, 서두르라는 말도 아니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여유증은 등급과 유선조직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과 필요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므로, 진료를 통해 본인 상태를 확인한 뒤에 결정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검사를 받아보는 것과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별개의 일입니다.
밝은 응대를 그대로 유지해 달라는 말씀을 마지막 칸에 남겨주셨습니다. 잊지 않고 지켜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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