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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중 기억을 묻는 칸에, 병동 이야기를 적어주셨습니다
이 케이스의 환자분이 남겨주신 후기를 읽다가 한 칸에서 멈췄습니다. 수술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자리에, 이분은 수술이 끝난 뒤의 밤을 적어주셨습니다.
수술 전 가장 걱정하셨던 것은 통증이었습니다. 이분은 "수술 후 통증이 걱정되었는데, 무통 주사로 잘 조절이 되었다"고 적어주셨습니다.
여유증 수술을 앞두고 통증을 걱정하시는 분은 많습니다. 저희는 수술 후 통증 조절 계획을 수술 계획과 같은 비중으로 세웁니다. 마취는 마취과와 협진해 진행하고, 회복 과정의 통증은 약제와 무통 조절을 병행해 관리합니다.
다만 통증은 개인차가 큰 영역입니다. 같은 범위의 수술을 받아도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조절이 되는 폭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분의 경우에 잘 조절되었다는 것이지, 모두에게 통증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분이 가장 길게 쓰신 답이 이 부분입니다. 야간 병동 담당 간호사가 상처 부위 관리와 수술 후 주의사항, 화장실 가는 것까지 챙겨줘서 불편함이 없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수술은 몇 시간이지만 그날 밤은 훨씬 깁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직후의 몇 시간, 압박복을 처음 입고 자는 밤, 처음 몸을 일으켜 보는 순간. 이 시간에 어떤 안내를 받았는지가 회복 초기의 체감을 크게 바꿉니다.
수술을 마친 뒤 저희가 전달드리는 설명도 중요하지만, 밤새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이 하는 몫이 따로 있습니다. 이분이 수술 중 기억을 묻는 칸에 병동 이야기를 적어주신 것은 그래서일 겁니다.
수술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이분은 "반팔티를 입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적어주셨습니다.
옷을 고르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 거울 앞에서 한 번 더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것. 여유증으로 오래 고민하신 분들이 수술 후 달라진 점으로 가장 먼저 꺼내시는 이야기가 대체로 이런 종류입니다. 크지 않은 일이라 오히려 오래 미뤄두게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께 이분은 "수술을 추천드립니다"라고 짧게 적어주셨습니다. 병원에는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겨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다만 이분의 경험이라는 점은 함께 말씀드려야 합니다. 여유증은 유선조직의 양과 지방 비율, 피부 상태에 따라 수술 범위가 달라지고, 수술이 적절한 선택인지 자체가 다릅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문장을 결론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진료에서 본인 상태를 확인하신 뒤 판단하시는 편이 맞습니다.
이분의 회복이 남은 구간까지 무리 없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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