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여름에 반팔을 편하게 입는 것
수술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여쭤봅니다. 대단한 답이 돌아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분의 답도 한 줄이었습니다. 여름에 편하게 반팔을 입는 것.
여유증으로 오래 고민하신 분들에게 여름은 그냥 돌아오는 계절이 아니라 매년 다시 치르는 숙제에 가깝습니다. 옷장 앞에서 한 번 더 고민하고, 얇은 옷 위로 드러나는 선을 신경 쓰고, 결국 한 겹을 더 걸치게 되는 여름 말입니다.
이분이 수술을 고민하면서 가장 크게 걱정하셨던 것은 통증이었습니다. 막상 겪어보니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고 적어주셨습니다.
다만 이 답만 옮기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분은 수술 중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마취를 시작할 때 주사가 좀 따끔했다는 점을 따로 적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저희 여유증 수술은 수면마취 하에 진행합니다. 다만 마취를 시작하면서 놓는 주사는 잠드시기 전이라, 이 순간을 따끔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미리 이 부분만 참아달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그래서입니다. 마취로 잠드신 뒤로는 수술 부위의 통증을 느끼지 않으시지만, 잠들기 전 그 짧은 순간은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생각보다 별것 아니었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이분처럼 좀 있었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저희가 드릴 수 있는 정직한 안내는 전혀 아프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이런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이 이만큼 지나간다는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병원에 오셨을 때의 인상을 여쭤보니,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짧은 답이지만 저희에게는 가볍지 않은 말입니다. 여유증 상담은 많은 분들이 그 이야기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리 내어 꺼내보는 자리입니다. 몸의 문제를 설명하는 일이 아니라 오래 감춰온 것을 꺼내놓는 일에 가깝습니다. 그 자리가 딱딱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시작은 잘 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분은 크게 고민하지 말고 수술을 하면 자신감도 생기고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남기셨습니다. 물론 이는 이분이 본인의 경험에서 느낀 소감이며, 수술 여부는 진료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한 뒤에 판단하실 일입니다. 여유증은 조직의 상태와 형태가 사람마다 달라서, 겉으로는 같은 고민처럼 보여도 필요한 것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바라는 점이 있으신지 여쭤보니 크게 없다고 하셨습니다. 올여름 반팔 한 장이 이분에게 아무 생각 없이 집어드는 옷이었기를 바랍니다.
- ·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 대한 미용외과학회 정회원
- · 대한 비만체형학회 정회원 / 국제 비만체형학회 정회원
프로필 자세히 보기 ›
- · 미시간대학교(Ann Arbor, 미국) / 뉴욕의대(Albany, 미국)
- ·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전문의(New York, 미국)
- · 전문의 (U.S.A)
- · 대한 남성과학회 정회원
- · 前 트루맨 남성의원 분당점 원장
- · 코넬대학교병원 인턴쉽(Flushing, 미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