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안에서 가장 의미 있게 다가왔던 답이 있었습니다.
'수술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라는 질문에, 환자분께서 적어주신 답은
단 한 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짧은 답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이 한 줄에 가장 안도했습니다. 수술이라는 시간은,
환자분에게 무언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시간이 아니어야 합니다. 긴장도, 통증도, 당황스러움도
그 어느 것도 또렷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은, 마취가 충분히 잘 들어갔고, 수술이 매끄럽게
진행되었으며, 회복 과정이 안정적이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수술의 첫 번째 조건은,
결국 환자분이 그 시간을 굳이 기억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