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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으니 좋다는 말
수술을 앞두고 무엇이 가장 걱정되시느냐고 여쭈면, 수술 자체를 말씀하시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대개는 그 다음을 걱정하십니다.
이 케이스의 환자분도 그랬습니다. 이분이 적어주신 걱정은 "수술 후 가슴 처짐"이었습니다.
여유증 수술은 유선조직과 지방을 덜어내는 수술입니다. 부피가 줄어든 만큼 피부는 그대로 남습니다. 그 남은 피부가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결과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고, 그래서 저희는 "얼마나 제거할 것인가"와 "남는 피부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수술 계획 단계에서 함께 검토합니다.
피부 탄력이 함께 고민되는 경우에는 고주파를 이용한 관리를 같이 안내드리기도 합니다. 이분도 그 과정을 거친 뒤 "처진 건 없어요"라고 적어주셨습니다.
다만 이는 이분의 경우입니다. 피부 상태와 제거해야 할 조직량, 연령에 따라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고, 일률적으로 단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본인의 피부가 어느 쪽에 가까운지는 진료에서 직접 확인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처음 병원에 왔을 때의 느낌을 묻는 칸에 이분은 "프라이빗한 대기실과 친절한 안내"라고 적어주셨습니다.
남성 체형 수술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진료만큼이나 신경 쓰시는 것이 '누구와 마주치는가'입니다. 진료실에 들어오기까지의 몇 분이 편치 않으면, 정작 물어보고 싶었던 것을 못 물어보고 나가시는 경우가 생깁니다. 대기 공간을 나누고 동선을 따로 둔 것은 그래서입니다.
수술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칸에 이분이 쓰신 답은 "옷 입을 때 얇은 면티를 입어도 되는 점"이었습니다.
여름마다 셔츠 안에 한 겹을 더 껴입거나, 어두운 색 옷만 고르거나, 팔을 들어야 하는 자리를 피하는 습관. 오래 하다 보면 그게 습관인 줄도 모르게 됩니다. 그 한 겹을 벗는 것이 이분에게는 수술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습니다.
이분은 같은 고민을 하는 분께 한마디를 남기는 칸에 "회복 기간이 더디고 불편하지만, 앞으로 어깨 펴고 다닐 수 있으니 좋다"고 적어주셨습니다.
회복이 더디게 느껴진다는 말은 저희가 새겨듣는 말입니다. 압박복을 입고 지내는 기간, 붓기가 빠지는 속도, 감각이 돌아오는 시간은 대부분 정상적인 경과에 속하지만, 겪는 분에게는 충분히 긴 시간입니다. 그래서 상담에서 이 구간을 짧게 설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예상하고 겪는 불편과 예상 못 하고 겪는 불편은 체감이 다릅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수술 여부보다 먼저 본인의 상태와 회복 과정을 진료에서 확인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판단은 그 다음입니다.
이분께는 이번 여름이 면티 한 장으로 가벼운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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