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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움츠리지 않고
압박복을 처음 벗는 날은 진료 일정 중에서도 환자분들이 제일 기다리는 날입니다. 이분도 후기에서 그날 이야기를 가장 길게 적어주셨습니다. "가슴을 움츠리지 않고 다녀야겠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압박복을 벗고 달라진 가슴을 본 직후에 든 생각이었습니다.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걱정하신 것은 부작용이었습니다. 부작용이라는 한 단어로 물으시지만, 묻고 계신 건 대체로 세 가지입니다. 흉터가 남는지, 좌우가 달라지거나 파여 보이지 않는지, 나중에 다시 만져지지 않는지. 셋 다 유선조직을 어디까지 남기느냐와 붙어 있어서, 진료에서는 조직의 양과 지방의 비율, 피부가 늘어난 정도를 먼저 확인합니다. 남기는 정도를 잘못 잡으면 한쪽은 다시 만져지고 다른 쪽은 꺼져 보일 수 있습니다.
수술 직후 쪽으로 오면 붓기와 멍, 조직을 뗀 자리에 물이 고이는 장액종이 주로 이야기되는 것들입니다. 압박복을 초기에 시간 지켜 입으시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경과는 사람마다 달라서 며칠 더 붓는 분도 계시고 멍이 뒤늦게 올라오는 분도 계십니다. 확인이 필요한 신호는 진료 때마다 따로 말씀드리니, 예정된 날짜에 오시는 것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병원에 대해서는 이렇게 적으셨습니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안내해주시고 영상시청을 통해 궁금한점을 해소 할수 있었어요." 말로만 설명하면 진료실을 나가는 순간 절반은 잊힙니다. 화면을 같이 보고 나면 질문이 구체적으로 바뀝니다. 어디를 얼마나 떼는지, 절개는 어디에 들어가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수술 중 기억으로는 "마취 전문의 선생님이 계셔서 안심하고 수술을 받았습니다"라는 한 줄을 남기셨는데, 마취과 원장님이 따로 들어와 마취를 맡으시고 저는 그다음에 수술을 시작하니 수술방에서 기억하시는 목소리는 대개 그쪽입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께는 상담부터 하고 가능하면 빨리 수술하는 편이 낫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이건 이분이 겪은 경과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여유증은 등급과 유선조직 상태에 따라 수술 범위도 회복도 달라집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진료로 본인 상태를 먼저 확인하신 뒤에 정하시는 게 순서입니다. 가슴을 움츠리는 자세는 오래 하면 습관으로 굳습니다. 몸은 이미 바뀌었으니 자세는 천천히 풀어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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