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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 들어갔더니 노래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수술실 문 앞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은 "긴장된다"입니다. 낯선 공간, 처음 보는 장비, 밝은 조명. 긴장하지 않는 쪽이 오히려 드뭅니다.
지난 6월 여유증(여성형유방) 수술을 받으신 한 분은 후기에 수술실 이야기를 적어주셨습니다. "수술 전 수술실 들어갔는데 노래가 틀어져있어서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수술실에 편안한 음악을 틀어두는 데 대단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무 소리도 없는 공간은 그 자체로 사람을 굳게 만듭니다. 익숙한 소리가 하나 있으면 적어도 여기가 완전히 낯선 곳은 아니라는 감각이 생깁니다.
준비 단계에서 긴장을 덜어내는 일은 기분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긴장이 심하면 혈압과 맥박이 올라갑니다. 마취는 마취과 의료진이 맡아 진행하고, 저는 마취가 끝난 뒤 수술을 시작합니다. 그 앞 단계가 편안할수록 준비가 수월해집니다.

이분은 상담 과정도 함께 적어주셨습니다. "직원분, 실장님, 의사 선생님까지 다 친절하셨고 궁금한거 다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유선조직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절개와 흉터는 어떻게 남는지, 압박복은 얼마나 착용해야 하는지. 이런 것을 모른 채 수술실에 들어가면 두려움은 두 배가 됩니다. 진료실에서 설명에 시간을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질문의 양이 많다고 해서 까다로운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물어보지 않고 넘어간 부분이 나중에 불안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더 자주 봅니다. 사소해 보이는 것이라도 진료 때 그냥 말씀해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수술 후 하고 싶은 일로 이분은 "운동을 더 해서 이쁜 몸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적어주셨습니다. 운동 재개 시점은 상처와 부기 상태를 보며 단계적으로 잡습니다.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으니 스스로 판단하지 마시고 경과 확인 때 상의해 주시면 됩니다.
마지막 문항에는 아프지 않았으니 고민 없이 시도해 보면 좋겠다고 쓰셨습니다. 다만 이는 이분이 겪은 경험이고, 통증의 정도와 회복 과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수술 여부는 진료를 통해 본인 상태를 확인한 뒤 판단하실 일입니다.
노래 한 곡이 기억에 남았다는 후기를 읽으며, 진료에서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실제로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 자리를 계속 그렇게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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