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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쓰는 일을 하는데 괜찮을까요
여유증 상담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 가운데, 결과나 통증보다 앞서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일을 며칠이나 쉬어야 하느냐는 질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분도 그랬습니다. 직장에 다니고 계셨고, 몸을 쓰는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분이 수술을 고민하며 가장 크게 걱정하신 것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몸을 쓰는 직업이었으니 더 그러셨을 겁니다.
후기에는 지나고 보니 그 부분에서 지장이 없었다고 적어주셨습니다. 다만 이 대목은 이분의 경우로 읽어주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회복 속도는 제거해야 하는 조직의 양과 위치, 체형, 그리고 실제로 하시는 일의 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무 업무로 복귀하는 것과 상체를 반복해서 쓰는 일로 복귀하는 것은 기준이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는 직업을 먼저 여쭙습니다. 언제부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안내드려야 하는 부분이고, 상체 사용이 많은 분일수록 복귀 시점을 나눠서 잡아드립니다. 일정이 걱정이라면 그 걱정을 상담에서 먼저 꺼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오셨을 때에 대해서는 상담이 편안했고 하나하나 신경 써준 점이 좋았다고 적어주셨습니다.
여유증 상담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설명할 것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환자분이 묻고 싶은 것을 다 꺼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래 혼자 고민하다 오신 분일수록 그렇습니다. 상담에서 편했다는 답을 받으면, 적어도 그 시간에는 서두르지 않았구나 하고 안심하게 됩니다.
수술 중 기억으로는 수술 전에 두렵고 떨렸는데 정말 눈을 감았다 뜨니 수술이 끝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여유증 수술은 수면 마취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환자분 입장에서는 수술실에 들어가 눈을 감은 순간과 회복실에서 눈을 뜬 순간만 남습니다. 수술 자체보다 그 앞의 대기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두렵고 떨렸다고 적어주신 시간은 수술대에 눕기 전의 시간이었을 겁니다.
수술 후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칸에는 짧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쁜 반팔들을 입고 있다고요.
계획이 아니라 이미 하고 있는 일로 적어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여유증으로 오시는 분들이 여름마다 피해온 것 중 가장 많은 부분이 이 것 입니다. 옷장을 바꾸는 일이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몇 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께는, 이른 나이에 고민이 많을 텐데 진작 하지 않은 아쉬움이 크다는 말을 남겨주셨습니다.
수술을 받고 만족하신 분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다만 저는 이 말을 서두르시라는 뜻으로 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유증은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쉬움을 줄이는 방법은 빨리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를 정확히 확인해두는 쪽에 가깝습니다. 확인한 뒤에 미루기로 하셨다면 그것도 충분히 괜찮은 결정입니다.
- · 비뇨기과전문의 / 의학석사
- ·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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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삼성의료원 전공의
- · 가천의과대학교 병원 전임의
- · 대한 남성과학회 정회원
- · 대한 비만체형학회 정회원
- · 대한 전립선학회 정회원
- · 국제 비만체형학회 정회원
- · 前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원장
- · 대한 요로감염학회 / 비뇨기과 감염학회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