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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티 편하게 입는 것
수술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을 적는 칸에 "기억이 없습니다."라고만 쓰셨습니다. 성의 없는 답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확한 답입니다. 마취가 끝난 뒤에 저희가 수술방에 들어가고, 수술이 끝난 뒤에 깨시기 때문에 기억하실 구간이 없습니다.
수술 전에 걱정한 것은 수술 후 통증이었고, 겪고 난 뒤에는 "실제로 해보니 압박복이 불편한거 말곤 없었다"고 적으셨습니다. 압박복은 부기를 줄이고 떼어낸 자리가 뜨지 않게 눌러주려고 정해드린 기간 동안 입으십니다. 여유증 수술은 절개 범위가 크지 않아 통증보다는 며칠간의 뻐근함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그 며칠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방해 드린 약은 아플 때까지 참았다가 드시지 말고 안내드린 시간에 맞춰 드시라고 말씀드립니다. 팔을 머리 위로 크게 올리는 동작만 처음 며칠 피하시면 되고, 그 외에는 평소대로 지내셔도 됩니다.
병원에 처음 왔을 때 인상으로는 직원들이 모두 친절했고, 다들 남성이라 조금 더 편했다는 이야기를 적어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꽤 있습니다. 가슴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다가 몇 년씩 미뤄온 분들이라, 옷을 벗고 진찰받는 자리에 누가 있느냐가 생각보다 크게 작용합니다. 미루는 동안 저절로 없어지기를 기대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사춘기에 생긴 것이 가라앉는 시기는 이미 지나 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뒤로 남은 유선 조직은 시간이 지난다고 줄어들지 않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반팔티 편하게 입는것"을 꼽으셨습니다. 여름마다 안에 한 겹 더 껴입거나 품이 큰 옷만 고르던 시간이 있었을 겁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분께는 꼭 추천한다,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적으셨습니다. 이분이 본인 경험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여유증도 정도와 유형이 나뉘고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진료를 받아 본인 상태를 확인한 뒤에 결정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진료 오시기 전에 세 가지만 정리해 오시면 첫 상담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훨씬 구체적입니다. 언제부터 신경 쓰였는지, 만졌을 때 멍울이나 통증이 있는지, 체중이 줄었을 때 같이 줄었는지.
올여름에는 반팔 티 편하게 입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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